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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뉴스) SEMA, Q2 리더기 출시.

MIRiyA☆ 2010. 6. 9. 11:30

간만에 다나와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올해 1월달에 SEMA에서 새로운 리더기가 출시되었네요. 제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리더기 품질 문제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아왔습니다. 



위 두개 글을 예전에 쓴 적 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디직스의 리더기를 사용하며 제품 불량을 4번이나 겪었다는겁니다. 3번 교품을 받았는데 계속 불량이 발생하니 4번째, 5번째를 기약할 수 없는것이었죠. 게다가 원가를 아끼기 위해 기판에 응당 있어야할 LED 램프를 5개중 1개만 달아놓은걸 보고 전 진심으로 저주했습니다. "망해라.." 근데 정말 망했네요.


그래서 전 더 이상 교품 받는걸 포기하고 새 제품을 사기로 했습니다. 친구 QuadXeon이 추천해준 SEMA의 외장 리더기였죠. SEMA는 예전에 삼성전기에서 FDD 만들다가 2004년쯤 분사한 회사입니다. 근본도 모를 플라스틱 산업 폐기물을 수입해다 파는 업체는 아니라는거죠.


다나와에서 리더기 부분 들어가서 스크롤 쭉 내려보면 리더기들이 회사는 다르지만 디자인은 동일한 애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건 사실상 같은 공장에서 OEM 생산해서 납품해다가 로고만 다르게 붙여서 파는건데, 저같이 교품 4번 받지 않을라면 이런건 피해야겠지요.. 여튼, SEMA는 자체 금형과 설계를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굳이 제가 쓰던 SEMA Q1 리더기를 리뷰하겠다는건 아니고, Q2라는 신제품이 나왔다고 알려드리려고 이 글을 썼는데.. 언제나 그렇듯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군요. 



요렇게 생긴 신제품이 나왔습니다. 대충 CF되고, SD/SDHC 되고, MS/MS Duo 되고, micro SD 되면 합격이죠. 전작인 Q1에는 있었던 xD 카드는 이젠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게 된 실정이기 때문에 슬슬 빼버리나봅니다. 솔직히 81가지 카드를 인식할 수 있다니 이런 말은 다 개소리입니다. 사실상 쓰는게 SD/CF/MS/microSD 뿐인데 뭘 더 꽂겠다는걸까요. 숫자 장난일 뿐이죠.


디자인은 기존 Q1 제품이 더 맘에 듭니다만, 기능과 성능은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일단 3개의 USB 포트가 추가되었습니다. 이제 리더기를 USB 허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거죠. 환영할만한 부분입니다. 다만 무전원 허브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은 외장 하드 등을 끼울때는 약간 주의가 필요하겠지요.


Q1에서 Q2로 올라온것중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칩셋입니다. 기존 Q1은 GL826 칩셋을 사용했지만 이번 Q2는 RTS5158 칩셋을 사용합니다. 그에 따라 파일 전송 속도가 근소하게 빨라졌지요. 카드 리더기 아무거나 싼거 쓰면 되지 않느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데, 리더기는 사용된 칩셋의 버전에 따라 전송 속도가 천차만별로 차이가 납니다. 몇년 묵은 오래된 리더기는 버리고 새로 사시는게 좋을겁니다. 자기 리더기 모델명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시고, 어떤 칩셋을 사용했나 확인 한 다음, 벤치마크 자료를 비교해보세요. 


그리고 RTS5158 칩셋을 사용함에따라, 더 이상 내 컴퓨터 들어가면 카드 슬롯 종류별로 지저분하게 늘어서있는 드라이브들을 안봐도 됩니다. 카드 꽂아놓은 하나만 나오거든요. 다만 단점이라 느낄 수 있는게 있는데.. 4개의 카드 슬롯중 단 하나만 사용할 수 있다는겁니다. 기존 Q1에서는 SD와 CF를 끼워놓고 동시에 쓸 수 있었지만 이젠 하나만 됩니다. 하지만 오래 써보셨으면 알겠지만, USB 인터페이스 자체가 CPU의 자원을 많이 사용합니다. 달리 말해, 리더기 꽂아놓고 파일 전송 해보시면 컴퓨터가 확 느려지는걸 경험해보셨을겁니다. 그래서 사실상 2개 이상을 꽂아놓고 쓰기에는 무리가 따르지요.


그리고 하나 더. CF4.0 UDMA를 드디어 지원합니다. UDMA를 지원하는 고가의 CF카드를 쓰던 분들은 이제 속도 저하 없이 파일을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디직스의 후속 격인 티뮤의 리더기만 UDMA를 지원해왔죠. 여튼, 저는 D700을 구입하고 UDMA지원 CF카드를 구입하면 Q2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아주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중요한 데이터를 다루는 리더기는 아무거나 막 사지 마시고 좀 믿을만한걸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