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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잇쳐스 쇼룸 방문 후기

MIRiyA☆ 2015. 8. 30. 22:13

오랜만에 블로그 들러서 지난 주말에 가구 회사 '펀잇쳐스'의 쇼룸에 방문한 후기를 적어본다.


아마 주로 IT 이야기 위주인 내 블로그에서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는 펀잇쳐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것이다. 사진 들어가기 전에 브랜드 이야기부터 먼저 운을 떼보자.



1. 회사에서 쓰던 책상을 물려받다

내가 예전에 다니던 을지로 모 회사의 대표님은 사무실 작업 공간 구성에 대해 상당한 고집이 있는 분이었다.

그 분은 내게 가끔 의자와 책상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에어론 체어는 팔걸이를 안쪽으로 굽힐 수 있어서 키보드 타이핑을 할 때 팔꿈치를 올려놓기 좋다던가, 어떤 의자는 등받이와 헤드레스트를 이렇게 저렇게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던가 등의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그리고 당시에 쓰던 사무실 책상이 바로 펀잇쳐스의 F1 데스크였다. 회사 다니던 당시엔 책상이 이렇게 저렇게 원하는 식으로 짜맞춰 조립을 할 수 있고, 무지무지 튼튼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펀잇쳐스가 어디 외국 회사인줄 알았지..


그러다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사무실을 정리하게 되었다.

대표님은 사무실 정리하면서 집기들을 중고로 파는 것도 일이라며, F1 데스크와 의자, 그리고 수납장을 가져가라 하셨다.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집에 있던 썩어가는 나무 책상을 바꿀 수 있어 너무 좋더라. 친구와 함께 책상 두개, 의자 두개, 수납장 두개를 나르게 되었는데.. 이거 어디 용달 트럭을 빌릴수도 없고 하여 아버지 차를 끌고와 싣고 가기로 했다.


아버지 차가 SUV인 윈스톰이긴 한데.. 과연 가로 160cm 짜리 책상 두개와 수납장 두개, 의자 두개를 싣고 갈 수 있을까? 의자도 접이식 의자 같은것도 아니고 싱크로나이즈드 틸팅 기능이 달린 큼직한 의자였다. 친구는 '단연코 된다'였고 나는 '아무리 레고처럼 쌓아도 안된다' 였다.



일단 분해해보니 프레임을 적절히 겹쳐서 쌓을 수 있을것 같긴 하다.





프레임을 겹치고, 가운데에 수납장 두개를 넣은 모습. 아주 완벽한 공간 활용으로 잘 들어간다.

응? 이렇게 쉬울리가. 이 상태에서 의자 두개는 더 어떻게 넣지?





공간 활용에 대해 깊은 고민중인 친구. 수납장을 조수석에 대충 싣고 가면 되긴 할듯.. 의자? 의자는 어쩐다..





도저히 설명도 못할만치 희한한 겹침으로 의자 두개까지 집어넣었다. 그리고 수납장까지 넣은 상태로 트렁크 문도 닫힌다. 책상 프레임 사이에 의자를 ㄱ와 ㄴ 모양으로 겹쳐서 프레임 사이에 넣고 수납장으로 마감.







와 세상에 공간이 안남아.




그리고 이렇게 내가 낑겨 타고 을지로에서 인천까지 갔다고 한다.

브레이크 밟으면 뒤에서 책상 프레임이 운전석 헤드레스트를 칠까봐 바짝 긴장하고 안전운전해서 집에까지 오는거 성공. 정말 이래서 사람들이 SUV 타는듯.


이때 책상을 조립하고 나른 인연으로 펀잇쳐스라는 회사에 대해 조사를 해보게 되었고, 저 F1 데스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회사 이름이 퍼니쳐스가 아니라 펀잇쳐스라는것도 알았고. 운영중인 펀잇쳐스 페이스북 페이지도 좋아요 눌러놓고, 쭈욱 살펴보다보니 의외로 쇼룸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난 공방 같은거 차린 개인이 운영하는 아주 작은 회사일줄 알았는데, 쇼룸에 방문하고나니 생각보다 괜찮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제부터 찍어온 사진 풀어본다.



2. 쇼룸 방문

펀잇쳐스의 쇼룸은 상암동 DMC 첨단 산업센터에 있다. 예전에 내가 오거나이저로 참여했던 UX Camp Seoul 4th 행사가 열린 KGIT와는 3~4블럭 정도 떨어져 있다. DMC역에서 내려서 걸어오기엔 좀 빡쎄지만, 운동 삼아서 걸어올만 하다.



쇼룸 운영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평일은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 하니 참고하자.






첨단산업센터 1층에 들어오면 이렇게 입구부터 하나 예쁘게 전시된 액션스투디오를 볼 수 있다. 쇼룸은 C동 맨 윗층에 있으니 A동이나 B동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유의. A/B동과 C동은 서로 분리되어 있다.





C동 8층의 쇼룸 앞에 오면, 입구부터 정말 으리으리하다.

여기 대표님이 디자인 베이스라 그런지 쇼룸 입구부터 끝까지 쭈욱 일관성 있게 예쁘게 꾸며둔걸 알 수 있다.



쇼룸의 뭐부터 설명할까.. 일단 내가 사용하고 있고, 가장 좋아하는 F1 데스크부터 설명해보자.



1. F1 데스크

명실공히 펀잇쳐스의 대표상품이다.




우리가 보통 책상을 좀 써보면 알겠지만, 책상 다리와 다리 사이의 거리가 멀 경우, 그러니까 책상이 좌우로 길 경우 어떤때는 종종 책상 가운데가 내려앉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예전에 잠시 근무하던 문학경기장 사무실이 그랬는데.. 가운데가 움푹 꺼져있어 키보드를 놓으면 한쪽이 들떠서 흔들거릴 정도였다. 이게 진짜 멍청하게 책상 상판의 양끝을 뚫어서 거기 다리 4개만 달아놓으니 가운데에 하중이 가해지면 상판이 휘어지는거다. 정말 무책임한 설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F1데스크는 가운데에 철제 가로 보강 막대가 2개 들어 있어서 굉장히 튼튼하다. 내가 지금 27인치 모니터 하나와 콜라냉장고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쓰고 있는데, 직접 내가 책상 위에 올라가서 발로 밟아도 꿈쩍도 안한다. 이런 견고함, 좋다. 예전에 집에서 쓰던 책상은 원목에 굵은 다리, 위에 유리 상판이 깔린 흔한 공부방 책상이었는데 발로 밟을 때 마다 찌걱찌걱 나무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책상이 튼튼하다는건 장점이지만 매우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튼튼하다는것 만으로 이 책상을 살 이유는 없다. 시중에 다른 책상들이 널려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상의 진가는 상판 뒤쪽에 선반 옵션을 추가 했을 때 드러난다. 위 사진은 좀 극단적인 활용 예지만, 저렇게 선반을 추가하여 책을 쌓거나 전등을 다는 등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내 경우 선반을 두개 추가하여 맨 윗칸에는 책, 그 아랫칸에는 각종 학용품이나 비타민제 같은걸 보관하는 용도로 쓴다. 그리고 나도 저 사진과 같이 아래쪽에 수납장을 추가해서 쓰고 있는데.. 수납장이 있는 상태에서 가로 160cm 정도는 되어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F1 데스크를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최소 1600 모델 이상부터 구입하시는걸 권한다. 그 아래는 좀 움직이기 좁은 감이 있으니 참고.







이건 좀 고급 옵션인데.. 상판이 레드파인 원목으로 되어있다. 가구가 다들 그렇듯 원목은 비싸다. 일반형 F1 데스크 1600이 선반 옵션 없이 15만원 정도인데, 원목은 22만원 선. 실제로 써본 내 입장에서 컬러/재질 고르는 팁을 주자면.. 내가 쓰고 있는 검정색은 지문이 너무 잘 남는다. 먼지도 바로바로 눈에 띄고.. 그래서 흰색이나 이번에 새로 나온 그레이, 아니면 저런 원목이나 네추럴 상판이 좋지 싶다. 검정색은 사진상으론 좋지만 피하는게 좋을듯. 직원분 말씀이, 검정색이 지문이 남는 점이 있기 때문에 쇼룸에 방문하는 분들은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한다고.





가운데에 조명을 끼운 버전. 저 선반 아래쪽엔 멀티탭을 넣어두기 딱 알맞다.


실제로 만져보고 느껴보면 알겠지만, F1 데스크는 사무용 책상의 거의 끝판왕이나 같다고 생각한다. 필X 등 사무용 가구를 주로 만드는 유명 브랜드가 있지만, 인터넷으로, 사진으로 보기엔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지만 실제로 쓰다가 다리가 흔들리는 등 쓰면서 불만족한 적이 많다. (브루노) 가격의 경우에도 F1 데스크와 필X 브루노가 별로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리가 흔들리는 기본 안된 책상을 가격 조금 저렴하다고 구입하는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지금은 그런 제품들 쓰고 있지만, 회사가 좀 커지고 돈을 잘 벌게 되어 사옥 이전을 하게 되면 전부 펀잇쳐스 제품으로 세팅하고 싶었다. F1 데스크 같은게 진짜 명품이다. 내가 보통 리뷰를 극히 비판적으로 적고, 태반이 쓰레기에 일부는 쓸만하다 톤으로, 아주 점수를 짜게 주며 적지만.. F1 데스크 같이 일방적으로 만족하는 제품은 별로 없다. 카메라로 따지면 RX100 정도의 만족감이다.


자세한 설명은 F1 데스크 제품 페이지에서 확인하자. 





이건 수납장 확대.

펀잇쳐스의 수납장은 바퀴달린놈 두가지, 바퀴 안달린 놈 한가지가 있다.





요놈이 바퀴 안달린 놈인데, 이건 특이하게 책상과 높이가 동일해서 책상 공간을 아주 넓게 쓸 수 있다. 다만 높이 낮고 바퀴 달린 버전과 비교하여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은 많이 아쉽다. 원래 지금 회사에서 내 책상 옆에 수납장을 이걸로 하고 싶었다. 상판 높이가 딱 맞아서 책상을 아주 넓게 쓸 수 있을것 같아서. 하지만 17만원이나 하는 이 제품을 대표님에게 사달라고 하자 '17만원이나 하는 수납장이 필요해?' 라고 하시니 뭐라 더 드릴 말씀이 없어서 타사의 9만원짜리 제품을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펀잇쳐스의 수납장도 13만원짜리 바퀴 달린 제품이 있지만.. 타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해보인다. F1 데스크는 '와 딱이야 반드시 이걸 사야 해. 가격도 별로 안비싸네? 단점이 뭐지?' 이런 급인데.. F1 이동서랍의 경우 반드시 이걸 사야 할 이유가 없다. 내가 F1 데스크에 매료된 점이 다양한 확장성이었으니, 이 이동 서랍의 경우도 다양한 옵션을 주는게 어떨까 싶다. 예를 들어..


코스터(바퀴)와 높이 조절형 발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책상과 높이를 맞출 수 있게 한다던가.

이케아 수납장들 처럼 프레임과 서랍을 따로 고를 수 있게 하여 2/3/4단 서랍장을 입맛에 맞게 고르게 한다던가.. 상판을 짧은것과 긴것을 고를 수 있게 하여 F1 데스크와 끝선을 맞출 수 있게 한다던가 하는 식이 어떨까?

왠지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갈 것 같지만. 난 사무실 수납장을 내 맘대로 고르지 못해 가격에 원망감 까지 들더라.

나는 펀잇쳐스의 품질을 믿지만,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그 견고함과 아름다움이 잘 티가 안난다.


아무튼, 수납장 불평은 그만 하고 다음 제품으로 넘어가보자.



2. 스마트 파티션

이번에 볼 제품은 스마트 파티션.

앞에서 이야기한 F1 데스크와 단짝이다.




스마트 파티션. 간단히 설명하면, 부직포로 만든 칸막이다.

기존의 사무실 책상 파티션은 단단한 알루미늄 프레임과 코르크 판 등으로 만들었는데, 스마트파티션의 경우 금속 프레임에 부직포 겉을 씌워서 지퍼로 잠근 형태다. 그래서 책상 사이에 끼워넣기도 편하고, 무게도 아주 가볍다. 마그네틱 보드를 걸쳐서 자석 같은걸로 종이를 붙이는 형태의 활용도 가능하다.






이렇게 책상 옆을 깔끔하게 완전히 막아버린다던가..





이렇게 책상 상판 앞에 스탠드로 세워 놓는다던가..





이렇게 일반적인 스타일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중간에 뽕뽕뽕 구멍이 나 있는 부분은 잘라서 프레임을 노출시켜 뭘 더 장착하는 식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다.

난 저 사진이 딱 이상적인 오피스로 보인다. 넓은 책상과 책상 상판을 이어주는 수납장, 그리고 앞에 선반 하나, 파티션 하나. 


잘 보면 수납장 왼쪽 책상 상판 아래에 뭔가 허연 상자 같은게 붙어있는데.. 저건 앞으로 당겨 열 수 있는 LITE 미니서랍이다. 굉장히 예쁘지만 사용감이 좀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이케아의 HELMER 수납장 쓰는 기분이라고 묘사하면 될까? 가격에 비해 제값 못하는것 같다.


스마트 파티션에 대해서는 역시 제품 상세 페이지 가서 확인해보자. 

링크는 새 창으로 열어라 아직 내 글 안끝났으니까.



3. 액션 스투디오

다음 제품은 액션 스투디오다.




간단히 말해 책상과 침대 등을 자기 맘대로 조립하고 조합할 수 있는.. 뭐 그런거다. 생긴게 F1 데스크랑 굉장히 닮았는데, 펀잇쳐스에서 F1 데스크 반응이 좋으니까 이참에 F1 베드라고 침대도 만들고, 그거 끼워서 액션 스투디오라고 이름 붙여 팔고 있는것 같다. 요건 딱 자취생용 풀옵션 아이템 느낌이 난다. 위에 사진은 아래쪽에 의자식 책상, 위층에 좌식 책상 조합해서 사다리로 연결하고, 뒤에 칸칸이 수납장으로 구성한 '벙커침대' 형태.





요건 아래쪽에 슬라이딩식 침대를 넣고, 바로 윗칸에 책상을 구성한 '데크 침대' 형태. 저 위에 큰 의자를 얹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으니 정말 공간 활용이 각별할 때만 구성해서 쓰는걸 권한다. 나는 튼튼한걸 좋아하니까.





이렇게 아래엔 소파와 서재, 위엔 침대인 구성도 가능하고..





이렇게 발랄한 구성도 가능하다. 아래 위 모두 침대. 그리고 맨 아랫칸에 서랍장을 넣은게 맘에든다. 나라면 녹색 파티션을 아래까지 쳐서 옆을 막았을듯. '이층 침대' 구성 참고.





이건 완전히 기숙사를 연상케 하는 전형적인 구성. 살짝 기대놓은 사다리가 인상적이다. 

싱글사이즈 두개 해서 두명 자는데 딱일듯.





이게 내가 딱이라고 생각하는 구성. 아래층은 책상, 위층은 침대. 다만 아래층 책상이 침대 크기를 커버한다고 뒤에까지 너무 광활해서, 폭이 좁은 상판을 연결해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머리 위에 침대가 오도록. 





요런 식으로 대작을 만들 수도 있다. 아래는 소파, 위는 책상, 꼭데기는 침대. 천정이 엄청 높은 복층식 원룸에서나 가능할 모양새인데, '우린 이정도도 가능하다' 수준의 데모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저렇게 높이 쌓아도 불안함 없이 견고하게 서 있는게 인상적이다. 사다리 잡고 체중 싣고 매달려도 앞으로 넘어지지 말라고 하단 프레임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이게 진짜 초 대박인데.. 같이 갔던 여친이 너무 좋아서 아주 입이 귀에 걸려갖고 너무 좋아하던 컨셉이다.

2인용 대형 침대가 있고, 앞에 롤 스크린이 있고 뒤에 프로젝터가 있어서 누워서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앞뒤로 5.1채널 스피커도 세팅하고. 나도 모르게 이걸 보는 순간 방에 어느 위치로 배치를 할지 고민하게 되더라. 요새 DLP 프로젝터들 괜찮게들 나오고 있으니까 가격도 크게 부담 없고.. 상당히 멋진 컨셉이다. 


자취생에서 더 나아가 부부 정도 된다면 저런 구성도 괜찮을듯. 아니면 침대 뒤쪽에 아예 책상을 붙이는것도 가능하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인게 액션 스투디오의 장점인듯. 나도 지금은 F1 데스크와 수납장만 사용중이지만, 나중에 집 사서 독립하면 액션 스투디오 하나 갖추게 되지 않을까. 내 성격상 원목 가구나 프로방스 스타일로 꾸미지도 않을거고.. 심플하고 튼튼하고 구조체가 겉으로 드러나 기능 자체로 아름다운게 내게 딱이다.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퍼온 활용 예시.








내가 지금 F1 데스크는 있으니.. 데크를 더 추가해서 서재 형태로 만들고, 상판 얹어서 온갖 박스들 보관하는 형태로 쓰면 좋을듯. 거기다가 아까 점찍어둔 2인용 침대에 프로젝터 스크린 붙이면 완성.


자 예찬은 그만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누가 보면 애 둘 가진 아빠인줄 알듯.


액션 스투디오 전체 상품은 이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가짓수가 너무 많으니 페이지가 6페이지가 넘네.



4. 와이어 시스템

F1 데스크의 연장과도 같았던 액션 스투디오랑 다르게, 이번엔 좀 더 얇게 갔다.




이게 가장 간단한 형태인데, 장농같이 옆이 막혀있는게 아니라 와이어로만 구조체를 만들어놔서 아주 시원하다. 그냥 뭐.. 거실 선반이나 가게 선반으로 딱인 그런 형태.






요렇게 45도로 눕힌 형태는 정말 많이들 쓸 것 같다. 잡지 진열을 위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드레스룸 구성도 된다. 나도 이미 방에 비슷하게 생긴 옷걸이가 있는데 옷이 너무 많아서 조금 불편함을 느끼던 차였다. 역시 집을 바꾸게 되면 이놈을 장만해야 하나..  약간 흠이 있다면 우측에 보이는 서랍장이 너무 크다는거다. 저거 절반 정도 되는 사이즈로 두개가 겹쳐져 있으면 옷장으로 딱일텐데, 공간 활용이 좀 아쉬워진다. 와이어 시스템 특성상 중량물을 겹치는건 어려우니 해결 안될 소망일것 같다. 안방보단 가게에서 쓰는 형태로 시작한듯.





이건 와이어 시스템으로 책상 같은걸 만든 형태.. 인데 견고함이 우선인 내 입장에선 탈락. 가서 손으로 흔들어보니까 흔들거리더라. 진짜 각잡고 책상으로 쓰기보단 어디 상점 같은데서 간단하게 쓰는 용도일듯.





요건 앞에 도어를 단 형태. 스마트 파티션 참 요긴하게 쓴다. 책상 옆에 파티션으로도 쓰고, 아까 액션 스투디오 캐노피로도 쓰고, 와이어 시스템에 문으로도 쓰고..







다른 제품들 몇개 더.


와이어 시스템 전체 모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거실장이나 인테리어 장을 찾는다면 와이어시스템을 먼저 염두해두게 될듯. 내 머릿속엔 이미 저 위에 가득 얹혀진 토미카나 피규어 등이 상상된다.




5. 빅 테이블

빅 테이블.. 진짜 빅 테이블이다. 큰 테이블;;




F1 데스크가 사무실 의자의 끝판왕이라면, 이 빅테이블은 회의용 테이블이나 가게 테이블의 끝판왕이다. 아는 동생의 경우 꽃 배달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레드파인 원목 빅테이블을 사서 가게 중앙에 배열해놓았다. 저 다리를 보면 알다시피 진짜 더럽게 튼튼해보인다. 위에 성인 남자 세사람이 올라가서 탭댄스를 춰도 버틸듯.





더 길게! 저 뒤에 있는 원목 모델도 빅테이블이다. 난 개인적으로 회색 다리에 원목 상판이 제일 예뻐보인다.





이건 아까 썼던 사진이지만 다시 가져왔다. 이런 식으로 사무실 책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후.. 회사에 놔둔 회의 테이블이 어디 이케아 같은데서 구입한 상판이랑 4방향 다리를 케이블로 X로 엮는 .. 뭐 그런 형태의 허접한걸 갖다놔서 빅테이블이 간절하다. 사무실 회의 테이블은 정말 손으로 밀면 건들거리고, 누군가 위에 올라가면 힘을 못견디고 평행사변형 모양으로 쓰러질것 같이 불안하다.





이건 빅테이블에 옵션 추가로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서 전기 꽂을 수 있게 해둔 형태인데.. 기구 설계 부분은 민감하니 촬영하지 말라고 하여 모자이크를 씌웠다. 내가 꼭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던건.. 저 안에 들어 있는 멀티탭이 너무 예쁘기 때문이다. 검정색 제품인데 어느 회사건지는 몰라도 정말 깔끔하다. 멀티탭 끝에 220v 전선 꽂는 구멍도 있고, 랜 케이블 꽂는 구멍도 있고.. 예사로운 물건은 아니었다. 빅테이블에 구멍 뚫는 가격이 싸지 않다고 들었는데, 멀티탭 예쁜거 보면 아무튼 가격만큼 돈은 아끼지 않고 최고의 제품으로 팍팍 쓴것 같다.



자.. 뭐 주요 제품은 다 둘러본것 같고, 나머지 현장 스케치 사진 올려본다.




이건 LITE 책장인데, 와이어 시스템에 비해 조명을 좀 못받은듯 ㅠㅠ 

견고한건 이놈이 더 견고해보인다. 예쁘지 않아서 그렇지..





소파도 몇개 보이고..





얘는 뒤가 좀 이상하게 생긴것이 리클라이닝 기능 같은게 들어간듯..





F1과 침대의 조합. 아직 잘 모르겠다.





러그와 소파들.





이건 임원실용 제품이라는데 무슨 왕좌의 게임 시즌8이라도 찍을 기세다. 

나는 F1 데스크로 시작해서 그런지, 펀잇쳐스의 제품은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구조체가 노출된 아름다운 디자인과 다양하게 입맛대로 조합할 수 있는게 고유 색이라 생각했는데, 회사 분들은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듯..



결론 내지는 뽐뿌.

내가 독립을 하게 되면 방에 있는 F1 데스크를 가져가서, 위에 벙커침대 형태로 프레임을 얹고, 수납용으로 사용할것임. 그리고 2인용 침대와 프로젝터 + 스크린 조합으로 안방을 채우고, 와이어 시스템으로 드레스룸을 만들면 완벽할듯.


내가 전자제품 말고 가구 관련한 리뷰 쓰는건 이번이 처음인데.. 1년 넘게 써온 F1 데스크는 정말 사무실용 책상의 최고봉이다. 이거 위로 갈라면 호화롭게 개당 300만원 쌔려박아 허먼 밀러로 가야지. 하지만 정말 사무 책상에서 이렇게 튼튼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조합하여 자리를 세팅할 수 있고, 다양한 악세사리가 지원되면서 10~20만원대의 가격을 갖춘 제품이 있던가? 나는 F1 데스크에 무척 만족한다. 유일하게 더 원하는게 있다면 색상을 회색이나 원목으로 바꾸고 싶다 정도. 


나는 이 제품이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막 40~50 이렇게 뛰는걸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회사들이 이 제품을 도입해서, 어딜 가서든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필X 제품 대신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혹시 F1 데스크를 구입하시거든 1600 사이즈에 선반 추가 옵션으로 많이들 구매하시길. 선반 없으면 F1의 제맛을 느낄 수 없다. 한창 공부할 자식 둔 사람도 F1 데스크를 사라. 이거 너무 튼튼해서 진짜 20년은 쓸것 같다. 그리고 디자인, 더 바랄게 없다.


아무튼 길고 긴 펀잇쳐스 쇼룸 방문 후기를 마친다. 질문 있으면 밑에 댓글로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더해서, F1 데스크 개발에 얽힌 이야기가 펀잇쳐스 블로그에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길.

말로 표현 다 하지 못할 애환이 엿보인다. 부디 내가 응원하는 메이커 하나 오래오래 발전하기를.




ps. F1 데스크 상품 목록 페이지는 보강이 좀 필요해보인다. 길이 같은건 옵션으로 따로 빼는게 어떨까?

상판 색상, 프레임 색상, 길이, 옵션 유무 이런식으로 좀 정돈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너무 보기 힘들다.


ps. 제품 상세 페이지가 국내 오픈마켓 상품 설명 처럼 제품과 상관 없는 이야기들로 위아래로 파묻혀있어 제품 정보를 비교하며 보기 힘들다. 펀잇쳐스에 방문하는 사람들 만이라도 쾌적하게 제품에 대한 이야기만 보게 하는건 어떨까? 조금 리뉴얼이 필요해보인다. 내가 해외 직구 쇼핑몰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는 사람이라 남의 일 같지가 않다 ㅠㅠ




쇼룸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1580 DMC첨단산업센터 C동 8층

운영 시간 : 월요일 빼고 화요일~일요일. 주중엔 오후 8시 10분까지, 주말엔 오후 6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