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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량측정기로 집안 가전제품의 전력소모량을 측정해보자.

MIRiyA☆ 2015. 8. 27. 14:50

최근 집이 많이 더워서 살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방안 온도가 귀가하면 맨날 32도 막 이래갖고.. 선풍기는 있는데 에어컨은 거실에 있고.

그 와중에 책상 위에 있던 콜라 냉장고 뒷편이 엄청 뜨겁더라구요. 이놈이 펠티어 소자로 냉각하는걸로 아는데 주위 온도가 높으니 냉각이 잘 될리가 만무하고.. 역시나 냉장고 안쪽은 그닥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잘은 몰라도 이놈 전력 엄청 먹어댈것 같았죠. 전기요금이 무섭더군요.

그래서 여친네 집에서 자주 있다 오는데, 에어컨 켤 때 마다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엄청 뭐라 합니다. 하지만 매달 전기세는 2만원 이하. 그래서 과연 각 제품들이 전력 소모를 얼마나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재보게 되었습니다.


구입한 제품은 아래의 것입니다.


KEM2500 전력량 측정기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586955612


저 제품 광고하는건 아니구요, 전기세 측정기, 전력 측정기 등으로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많은 제품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디자인이 제일 괜찮아보여서 구입하였습니다. 가격 차이도 거의 고만고만하고. 그 뭐냐 푸르딩딩하게 생긴놈은 정말 싫더라구요. 왜 다이소나 이런데서 파는 플라스틱 제품들은 핑크색 녹색 하늘색 등을 넣지 못해 안달일까요? 그냥 흰색에 회사 로고 안박으면 완전 땡큔데. 


여튼 배송 받아서 집에 있는 제품 이것저것 다 재봤습니다.

멀티탭에 저거 꽂고, 그 다음에 제품을 꽂아서 W 항목 보시면 됩니다. value 버튼 몇번 누르면 화면에 W(와트)수 나옵니다. 간단해서 사용법이랄것도 없네요.



델 27인치 WQHD 모니터 U2713

대기전력 1w, 절전모드 3w, 피크전력 36w (영화 보고 있을 때)


어디 가면 너 겁나 큰 모니터 쓴다- 라는 말 들을만한 모니터죠. 물론 요새는 모니터 기본 사이즈가 23, 24인치에 27인치 모니터들이 죄다 20만원대로 내려와서 만만하게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만. 그래도 일단 큰 모니터죠. 참고로 회사에선 34인치 21:9 비율 모니터를 쓰고 있습니다. 행복하죠. 대기전력은 그냥 그럭저럭 나오고, 절전모드가 괜찮으니 선 안 뽑아도 썩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피크 전력이 나와봐야 36w네요. 예전 뚱뚱이 CRT 모니터나 CCFL 방식 LCD 모니터라면 대단했을텐데, AH-IPS LED 패널의 전력소모량은 굉장히 억제되어 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15인치

충전중 0.5w, 피크전력 92w


와콤 신티크 컴패니언 2

충전중 0.5w, 대기화면 30w, 피크전력 62w


네 뭐 얘도 훌륭합니다. 데스크탑 한대 쓰는 것보다 훨씬 아낄 수 있죠. 한 4배는 적게 먹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요새 다들 노트북 많이 쓰니까 걱정 안하셔도 될듯. 맥북과 와콤 녀석은 아마 사용하는 CPU 라인업이 다른듯 합니다. 맥북이 좀 더 고성능 제품을 쓰고 있겠죠. 맥북 에어나 맥북 프로 13인치 같은거 끼워보면 비슷하게 나오지 싶습니다.



아이폰 충전기

대기전력 0w, 충전중 8.5w


Anker 60w 멀티 충전기

대기전력 0.5w, 아이폰 꽂으면 8w, 아이패드 꽂으면 12w, 둘 다 꽂으면 20w


역시 충전기들도 별것 아닌 전력 사용량을 보여줍니다. 불량 많기로 유명한 Anker 충전기도 그럭저럭 정직하게 뽑아줍니다. 모바일기기들 배터리 적게 먹어서 참 좋아요.



거실 인테리어용 스탠드

대기전력 0w, 켰을 때 4w


인티머스 타블로이드 HD 스피커

대기전력 3w, 켰을 때 볼륨에 관계 없이 6w


시놀로지 DS212J NAS

대기전력 7w, 피크전력 16w


거실 인테리어 스탠드는 높이가 키만하고 전구 갓을 머리에 쓸 수 있을만큼 큼직한 놈입니다. 전구알은 주먹보다 작고, 엄지와 검지로 오케이 모양 했을 때 크기만한걸 씁니다. 의외로 무지하게 적게 먹는데, 저번에 LED 전구로 갈아 끼워서 그런듯 합니다. 보통 백열등이었으면 저렇게 안나오고 몇십 단위로 나옵니다. 주구장창 전등 켜두는 집에서는 누진세 조심하시고 LED로 바꾸시길.


스피커의 경우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볼륨과 상관 없이 똑같은 전력을 먹네요. 딱히 부담 없는 수준.. 시놀로지 NAS의 경우 2베이라 하드디스크가 두개 들어갑니다. 역시나 허구한날 켜놓는 제품이지만 전력소모가 아주 적습니다. 토렌트 머신으로 쓰기에 최고의 기계죠. 제일 사랑스러운 전자제품입니다.


제가 깜빡 잊고 공유기 숫자를 안적어놨는데, 공유기도 그닥 특이점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집에서 쓰는 공유기는 IPTIME N3003 입니다.



일반 선풍기1 : 대기전력 0w, 풍속별로 38/53/60w

일반 선풍기2 : 대기전력 0w, 풍속별로 32/39/44w

Anac DC 모터 선풍기 : 대기전력 1w, 최소풍속 1.5w, 최대풍속 17w


선풍기가 좀 드라마틱한데요.. 일반 AC 모터 장착한 선풍기가 최대 풍속이 스펙 따라 40~60w 먹는 반면, DC 모터 달린 선풍기는 최대 17w 밖에 안먹습니다. 거기다가 최소 풍속으로 돌리면 뭐... 휴대폰 충전기보다 적게 먹는 1.5w로도 산들 바람이 나옵니다. 정말 잘 산것 같습니다. 일반 선풍기가 2~3만원 하는데 비해 Anac 제품은 5만원대였습니다. 두배 가격이지만 오래 쓸 선풍기 특성상, 그리고 최소 풍속이 얼마나 낮게 나오느냐를 비교해봤을 때 5만원 가치는 충분히 하고 남는다고 봅니다.


근데 이 미친놈들이 선풍기가 잘 팔리니까 5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가격을 끌어올렸네요. 동일한 모델이 포시엠이나 제쓰로 브랜드 달고 5만원에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여름 시즌 이제 끝나서 가격 떨어질거에요.




고데기 : 피크 전력 60w, 이후로 온도만 유지하며 소모 전력은 점점 떨어짐

드라이기1 : 대기 0, 약 130, 강풍 257, 약풍저온 468, 강풍저온 925, 약풍고온 736, 강풍고온 1190w

드라이기2 : 대기 0, 약풍 180, 강풍 350, 약풍저온 500, 강풍저온 990, 약풍고온 996, 강풍고온 1460w


드라이기들도 딱 자기 스펙만큼만 나옵니다. 1200w 제품과 1600w 제품인데 저정도네요. 1600w 제품은 집이 더워서 전기를 적게 먹은듯 -_-;; 드라이기들 엄청 전기 먹습니다. 오래 돌릴 제품이 아니라서 망정이지.. 여러분들 굳이 전선 항상 빼놓고 다니고 이러느니 드라이기 조금 쓰는게 낫습니다. 고데기의 경우 발열판 면적이 작아서 의외로 전기를 적게 먹네요. 엄청 먹을 줄 알았는데 의외입니다. 처음에만 60w 까지 올라가고, 피크 온도에 다달으면 온도 유지만 하면서 전력 소모량이 줄어듭니다. 싸구려인줄 알았는데 오오..



커피포트 : 대기전력 0w, 피크전력 2020w

소형 유선 청소기 : 대기전력 0w, 피크전력 2300w


큭.. 역시 MVP라 예상했던 커피포트와 청소기.. 커피포트는 딱 기대만큼 나와줬고, 청소기는 소형이라 무시했는데 의외로 엄청 먹네요. 대형 청소기는 어떨지;; 나무위키 보면 청소기 돌릴 때 집안 전등이 어두워지는 현상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던데 과연 청소기.. 엄청 세군요. 에어컨의 경우 천정 고정식이라 못 재어봤는데, 스펙을 보니 3000w 정도 먹는듯 합니다. 그래도 더우니 틀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책상 위 콜라 냉장고는 52w 정도만 먹네요. 의외입니다. 노트북 정도 수준 밖에 안먹네요. 하지만 매일매일 틀어놓는거니 약간 아깝긴 합니다. 집에 있는 대형 냉장고 1대와 김치냉장고 2대도 궁금하네요. 


여러분도 궁금하시면 한번 재어보시기 바랍니다. 전열기, 선풍기, 커피포트 등 열을 다루는 제품이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