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ojoo님의 글 "파워블로거 = 오덕후? 여성들의 기피 대상?"을 보고 여러 솔로 블로거들이
크나큰 쇼크를 받았다. 냉정하게 그 글에 부연설명을 덧붙여보자. 필자는 예전부터 "개발자분들, 패션에 신경쓰고 삽시다!"라는 글 등으로 이
업계 사람들의 연애세포 멸종과 패션에 대한 무감각을 경계한적이 있었다. 온라인에서, 특히 미투데이 등의 SNS에서 누굴
꼬셔보려고 접근하는 남자들이 많다. 김흥국이 예전에 꺼낸 유명한 단어 '시버러버'(cyber lover)가 딱 어울린다.
[하자끼]
어찌 읽어보면 일본어 같기도 하다. 나는 이 단어를 보고서 폭소를 터트렸다. 그렇다. 이 단어가 너무나 잘 이해가 되었다. 그래! 하자끼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구나!
사회에는 '하자끼'가 있는 남자가 널렸다. 이 하자끼라는 단어는 굉장히 주관적인건데, 몇번 대화 나눠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거라 해야하나. 외모 포함 외관을 비롯, 성격이나 말투 같은것도 하자끼가 들어간다. 그런거 분명 있다. 이 자식이랑 대화하면
왠지 열라 덕후스럽고, 지 혼자 지 말만 많이 해대고, 컴퓨터에 밀리터리에 오디오에 자동차에 뭐 말은 많다. 소니 ㅇㅇㅇ 이어폰이 공장을 일본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부터 음질이 많이 떨어졌다니 뭐니 .. K1A1 전차의 에이피에프에스디에스(APFSDS) 탄은 관통력이 몇 mm니 뭐니 .. 싱글렌즈리플렉스 카메라의 구조상 장노출시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니 플랜지백이 어쩌고 저쩌고 ... 나는 그냥 아 그래 응응 네네 할뿐.
있잖아
이런거다. 넌 친구로는 좋아, 아는것도 많고 가끔 나의 컴퓨터가 고장나면 도움을 줘. 미드를 받아야 하는데 어디가 좋을까? 너는 mp3 어디서
받냐? 이런 질문 상대로는 좋다. 흑흑.. 그래 너 차였다며, 솔로라며. 너같이 착한 애가 왜 여자가 없을까? 뭐? 사실 내가
좋다고? 내가 여자로 보인다고? ... 지랄, 꺼져줄래?! ... 이런식이다. 친구로는 오케이, 하지만 연애 상대로는 그닥..
하지만 하자끼라는건 여기서 좀 더 나간다. 저놈은 도저히 아니다. 근처에 두고싶지 않다. 그냥 첫인상만으로도 왠지 냄새날것
같고, 잠잘때 코골것 같고, 술버릇이 안좋을것 같다. 컴퓨터나 집 한켠에 이상한것 있을 것 같고.. 아흐 재수없어. 내가 남자지만 이런건 잘 안다. 이 글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지금 주위에 누구누구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나? "아. 쟤같은 경우를 하자끼가 있다고 하는구나."
오프라인에서 멸시 받으며 온라인의 모니터 뒤에서 타이핑과 말빨로 여자를 꼬셔보려는 하자끼 있는 남자가 많다. 미투데이 등의
SNS에서 쉽게 친구 맺고 말 좀 섞다가 번개 같은데 나와서 같이 밥 한끼 먹은게 다인데 전화하고 문자하고 데쉬하고 학학거리는. 내 아는
여동생들 세명에게 이런 경우를 한두번 들은게 아니다. "누구누구는 정말 싫은데 막 들이댄다. 난 진짜 싫은데!" 오프라인에서 그모양이면서 온라인에서 단순
키보드만으로 상대하니 쉬워보이는가. 눈은 높이, 열정은 가득, 백번 해봐라 그게 되나. 니 얼굴이랑 자금 사정이 구준표 쯤 되면 될지도 모르겠다.
기분상으로는 "저놈 재수없다. 저놈이 어딜 나한테 들이대. 내가 아무리 남자복이 없다지만 너는 좀 아냐!!!!!" 이런식이지만, 그
저변에는 선사시대부터 강한 남자를 간택해온 여자의 본능이 내포되어있다. "저놈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왠지 내 자식이 열등하게 태어날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본능적으로 발현되는거다. 그래서 아예 접근 초입부터 꺼리게 되면서 철벽을 치게 되는 것이다.
진실한
사랑? 누가 그걸 알아주나?
어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현대적으로 각색한걸 봤는데, 거기 나오는 주인공
'네모리노'가 흔히 말하는 병신중 상병신이다. 딱 봐서 덩치는 산만한게 세련되지 않고, 숫기도 없고, 여자에게 접근할때 비호감으로 접근하는.. 뭐 직접
봐야 알지만 "저러니 여자가 없지"라고 생각되는 행동 패턴이 있다. 근데 그런 녀석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은 하나도 없이 사랑의
묘약이라는 약물의 힘을 빌려 여자의 사랑을 얻으려고 하니, 나이트에서 여자가 안꼬셔지니 몰래 최음제나 수면제 먹이고 덮쳐보겠다는
추잡한 심보와 다를게 없다. 저 여자, '아디나'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이유는 당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여자가 돈만 밝히는 악녀인가? 역시 평범한 여자일 뿐이다. 돈 많은 남자 거절할 이유 없는데, 자기 좋다고 들이대는 남자는 완전 찌질이
상이니 상식적으로 누굴 선택하겠는가! 김중배의 다이아반지를 누가 거부하겠는가!
여자는 온라인상의 단편적인 경험 만으로도 딱 봐서
아니라고 생각되면 필터링 해버린다. 어느날 갑자기 친구관계가 끊기거나,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옮겼는데 자기한텐 친추 신청을 안하거나, 문자 보내니 답장을 안하거나.. 다 유전적인거고, 본능적인 것이다. 하자끼가 있는 남자를 거부하는게 여자의 본능이다.
인류가 몇천, 몇만년을 살아왔는데 이 사회가 평균 아이큐 퇴행으로 이디오크라시가 되지 않은 이유는... 이런 "하자끼 필터링
프로세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찌질이, 열등한 자들은 솔로로 남아 후손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어 종의 퇴행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되는거고, 훈남 훈녀에 우월한자들은 커플로 남아 번식하고 인류를 이어나가게 되는거다. 그게 당연한것이고,큰 그림으로 봤을 때 진화의 모습이다. 뭐 댓글로 악플이 많이 달릴지도 모르겠는데, 다 찌질이에 들어가니까, 악플러들은 후손 생산을 하지 않는게 인류에겐 좋은거다.
그래서 항상 경계 해야하는거다. 나는 한때 온라인에서 카카오 99% 시식 동영상으로 20만명에게 얼굴 알리고 구토 소리 들려준
적도 있고, 머리스타일은 관리 안되어 반으로 쪼개진 호일펌에 2년동안 그 비호감 상태로 산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검정 박스티
안에 하얀 러닝셔츠가 삐져나오게 입는다거나, 청바지에 청잠바를 입는다거나.. 목에 커다란 헤드폰과 mp3p를 걸거나.. 이런게 다 모여서 하자끼가 되는거다. 그래서 몇년
전에는 20만원 넘게 들여서 잔디에 전구를 하트 모양으로 박고, 도서관 옥상에 와이어 연결해서 꽃다발 내려보내고, 빼빼로데이날
과자로 집 만들어주는 등 수퍼 버라이어티급 고백 이벤트를 해도 여자가 거절한거다.
사랑의묘약 오페라에서 찌질이 주인공 네모리노가 아무리 꽃다발 들고 들이대도 그게 통하냔 말이지. 나같아도 그런 남자는 거절 했을거다. 어디 못된건 아닌데, 찌질한게 너무 싫잖아. 정신이 똑바로 박힌 이상 거절하는게 당연한거다. 하자끼, 하자끼가 있는 남자랑 사귀는건 내 스스로를 낮추는 일이 되는거니까. 하자끼가 별건가? 당장 점검해라. 내 어디어디가 비호감인지. 항상 점검해라. 내 눈에 안보이면 널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라도 자문을 구해라. 아주 직설적으로 알려줄거다.
단순 블로그 운영에 오타쿠 기질이 문제가 아니다. 그 열정과 이 열정이 다른건 알아야한다.
왜 오타쿠가 재수없고 매력없고, 혐오감마저 느껴지는지 이해해야한다. 매니아와 오타쿠가 뭐가 다른가를 이해해야한다. 남자는 여자를
이해해야하고, 여자는 남자를 이해해야한다. 아주 냉혹하고 저급하고 말초적으로 이해해야한다. 자신에 대한 어드밴티지는 하나도 주지 말고
나를 최대한 혐오스러운 방향으로 생각해야한다. 그래야 단점이 보인다. 거울 보고 웃지 마라.
왜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하는가? 왜 커플은 계속 커플, 솔로는 계속 솔로인가? 왜 저자식은 별로
잘난것도 없어보이는데 항상 여자가 줄을 잇고, 나는 뭐 하나 빠지는거 없는것 같은데 여자가 없는가? 그 많은 여자들이 다 눈이
삐었겠는가? 다 당신이 모르는 하자끼가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복종해라. 그리고 끊임없는 자아 성찰과 주위 컨설팅을 받아들여
스스로의 하자를 보수하라. 얼굴이든, 키든, 몸매든, 성격이든, 땡전이든. 아니면 다행히도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실패했으면 실패 이유를 분석하라. 왜 실패했는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은 무엇인지, 타이밍은 어떠하였으며 상대의 감정은 어땠을지 나의 상태는 어땠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상황을 뒤집을지. 왜 애인이 없는가? 당신이 못났기 때문이다.
2007. 02. 14 2009. 04. 15
위 사진이 2년간 나의 성찰 결과다.
아직도 애인은 없다. 왜 애인이 없다고? 아직 니가 못났기 때문이다.
세줄요약
1. 찐따, 찌질이 같이 하고다니면 하자끼 있다고 소리 듣는다.
2. 여자는 하자끼 있는 남자는 완전 혐오한다.
3. 당신이 아직 못났기 때문에 아직 애인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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