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사용성 이야기/불편함,사용성

주위의 UX문제들 모음 - 2013년 1월 1일

MIRiyA☆ 2013. 1. 1. 23:11


 


보건복지부의 응급 의료 정보 제공 앱이라 하는데, 이 앱은 기껏 기능 만들어놓고 정작 다른 부분에서는 활용을 못하고 있다. 약국 찾을라면 일일히 저걸 다 눌러야돼. 기획 미스.





"머리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는 제목으로 한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이다.

하지만 이건 사용자의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캔따개를 밑에 배치한 제조사의 UX 문제다. 글씨의 방향으로 볼 때 당연히 위에 캔따개가 있을걸로 예상하지, 누가 바닥에 있을거라고 생각하겠는가. 참치캔의 경우도 밑에 있긴 마찬가지지만 이건 상황이 약간 다르다. 높이가 저것보다 훨씬 작을 뿐더러, 위쪽 뚜껑의 단면에 곡선이 들어가 있어 하단에 캔따개가 있을걸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이 경우엔 위쪽도 평평하게 만들어져있어 얼핏 봐선 "헐 캔따개가 안달려있나보네!" 하고 착각하기 쉽다는거다. 업소용으로 나오는 커다란 캐첩 통이나 고추장 통에도 캔따개가 없기 때문에 그것의 연장선으로 생각할수도 있는것.

세상에 의학적으로 지능 장애 판정 받은 사람이 아닌 이상 불편함 없이 살아야 하는건 당연한거다. 배려 없는 디자인으로 인해 사용자가 조롱 받고 있는 웃픈 상황. 제조사 입장에서 뒤집어 따며 내용물과 양념 국물이 잘 섞이라고 저래 놨다면 캔 위에 안내 문구 하나 정도는 넣으면 좋지 않았을까? "뒤집어서 바닥으로 따세요" 뭐 이런 비슷한 말을 적어놨어야지. 위에 나와있는 회사를 포함하여 인터넷으로 몇몇 회사의 통조림을 검색해봤는데 대부분 캔따개가 바닥에 있다. 위에는 저런식으로 아무 설명도 붙어있지 않다. 




반대 방향에서 따라는 안내 문구는 우유팩에도 있는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우유 팩도 살짝 불만이다. 정해져있는 개봉 방향으로 우유팩을 열다가 실패했을 경우 반대로 돌려서 열곤 한다. 그래서 왜 "반대쪽에서 열어주세요" 라고 적혀있는지 약간 불만이었다. 어차피 앞으로 따나 뒤로 따나 똑같거든. 근데 좀 더 생각해보면 저런식으로 아예 열 방향을 정해놓는게 혼란을 덜 수 있을것 같다. 양옆으로 벌려서 열어달라는 말이 앞 뒤 모두 있으면 모두 따버릴 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우리들은 성인이고 우유팩 정도는 천개도 넘게 따봤을 만큼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처음 배우는 어린이들의 경우엔 충분히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제일 나쁜건 저놈의 꽁치 통조림이다. 졸지에 구매자를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래 앱은 서울 아산병원의 '약물정보' 앱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하단의 '무늬' 부분이다.

왼쪽 사진은 이 화면이 처음 로딩 되었을 당시의 상태, 오른쪽 사진은 있음에 터치했을 경우이다. 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개의 색이 같은게 엽기. 선택된건 채색, 아닌건 무채색으로 디자인 해야하는데.. 일단 디자이너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작품인것 같고, 개발자 역시 센스가 부족하거나 개발력이 후달리거나 둘 중 하나다. 그야말로 안습.. 나는 그래서 KPIC '의약품검색' 앱을 대신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테마 기능인데, 삭제 버튼이 전혀 버튼스럽지 않게 생겼다. 응당 있을법한 상단 편집 버튼 누르고 체크해서 삭제하는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요, 스와이프 삭제 기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달랑 삭제 텍스트 하나 보여주고 끝이다. 카카오톡의 다른 UI랑 어울리지도 않는다. 버튼스럽지 않다에 다른 무슨 부연 설명이 필요한가. 아무튼 이상하게 만들었다.




애플 지도의 퀄리티는 거의 쓰레기에 수렴한다. 위 화면은 강남역인데, 혹시 팀쿡이 우리나라의 성형 문화를 비판하고 있는게 아닌가 웃어 의심할 지경이다. 내가 막 그린 약도랑 경쟁해도 애플 지도의 승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의료 선진국 한국 ^^




주로 페이스북을 하다보니 블로그에는 UI/UX 관련 글을 올리지 않게 되는데, 앞으로 이런식으로 정리해서 한번에 올리는 포스팅을 할까 한다. 저번에 한번 유사한 글 올렸더니 개인적인거 올린다고 악플 달렸는데, 블로그 글은 나 좋자고 글 쓰는건데 거기 댓글 하나 얹어주진 못할 망정 악플이라니.. 앞으로 자기 입맛에 맞는 글만 보길 원한다면 내 남자친구 할 각오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