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엉덩이까지 떨린다. 마그네슘이 문제.

MIRiyA☆ 2010. 7. 13. 05:07

며칠전에 "왜 집보다 카페에서 집중이 잘되는걸까"라는 글에서 마그네슘 결핍에 대해 적었다. 몇달동안 눈꺼풀이 떨리고 수전증이 생기더니, 이젠 왼쪽 허벅지 위쪽, 정확히는 엉덩이 근처까지 떨린다. 내가 공익 하는 이유가 머리를 크게 다친적이 있기 때문인데, 수전증 생기는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얼마나 썰렁한지 겪어본 사람만 안다. 이게 내 죽음의 징조가 아닐까, 젊은 나이에 똥꼬에 휴지 붙이고, 목에 코닦는 수건 걸고 다녀야하는거 아닐까.. 소름끼치고 무섭다.


내가 공익 생활하면서 6개월 넘게 하루 1끼를 라면만 먹었고, 라면 성분표를 봤더니 마그네슘이 없다. 또한 정제 식품, 특히 설탕이나 밀가루는 마그네슘이 제거되어있기 때문에 결핍이 될 수 밖에 없는것이다. 따라서 나는 평소에 밥을 골고루 먹어도 한끼를 라면으로 때우기 때문에마그네슘 일일 권장량의 2/3만 섭취하고있는 셈. (아, 그리고 조리를 할때 물을 많이 넣으면 마그네슘이 쏙쏙 빠져나간다고 한다. )


또한 매일 아침 칼슘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먹고있는데, 칼슘과 인은 마그네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참고로 비타민 D는 마그네슘 흡수를 촉진. 웃기게도 내가 먹는 비타민제엔 유독 마그네슘만 없더라. 우리집에 영양성분표 붙어있는 음식중 마그네슘 들어있는건 포카리스웨트 하나였다. 1리터당 0.5mg이니 하루 권장량 350mg 정도 먹을라면 70리터, 아니 700리터 정도 마시면 된다. 이건 무슨 버스에 주유하는것도 아니고..


마그네슘과 칼슘은 음과 양 처럼 평소에 함께 존재해야한다. 칼슘이 뼈에 좋다지만 너무 많을 경우 도리어 뼈가 약해진다고 한다. 칼슘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마그네슘이 나서서 칼슘 흡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칼슘은 근육 수축에,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에 각각 작용한다. 아,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손발이 오그라들겠구만..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등/목 부위 통증, 근육 경련, 불안, 공황 발작, 경련성 혈관, 피로, 눈떨림, 편두통, 현기증 등이다. 또한 부정맥 등 돌연사 관련된 질환에도 마그네슘 결핍이 큰 원인이다. 마그네슘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이상이 한두개가 아닌것이다. 


뭐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난 완전 병자가 따로 없다. 다행히 숙모가 약사인지라 지금 마그네슘 제제가 배송중이다. 일단 이거 먹어보고 어르신들 우걱우걱 먹어대는 쓸개즙이나 해구신, 곰발바닥, 뱀술같이 호랑이 힘이 불쑥불쑥 나는지 체험해봐야겠다. 일단 몇달 묵은 이 미칠듯한 눈꺼풀 떨림부터 어떻게 하고싶다. 길 가다가 남들에게 내 눈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고, 잠 잘때도 떨리는 느낌이다.


마그네슘에 대한 자세한 글은 이 글을 참조하면 좋겠다. 내가 다음번에 영양제 같은거 사먹을 일 있으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에 대해서 확실히 살피고 사야겠다. 그리고 난 라면좀 그만 먹고싶다 ㅠㅠ 뽀글이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팔도 비빔면만 먹다간 정말 죽을것 같다.



ps. 혹시나 해서 경고하는데, 밑에 싸제 약장사랑 천연 뭐시기 대안 의학 민간 요법 광고하는 사람 없었으면 한다. 나는 과학을 신뢰하는 사람이고, 운기조식과 공중부양에는 관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