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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고 : SMC PENTAX-FA 77mm f1.8 Limited

MIRiyA☆ 2008. 2. 12. 21:30


SMC1 PENTAX-FA2 1:1.8 77mm Limited3



2008년 들어 가장 크게 질렀네요.

오직 펜탁스에만 있는 독특한 프리미엄 단렌즈군인 리미티드 렌즈중 형뻘 되는 77리밋입니다.

리미티드 렌즈는 35mm 필름 풀사이즈 규격을 위한 FA Limited와 APS-C 크롭 규격을 위한 DA Limited가 있습니다. 그중 FA 리밋은 밝은 조리개값이 강점이고, 뒤에 조리개링이 있는게 특징입니다. DA 리밋은 조리개값이 다소 어두운 대신 아주 컴펙트한 크기가 특징이지요.

리밋 렌즈군은
FA 31mm f1.8 Limited, FA 43mm f1.9 Limited, FA 77mm f1.8 Limited

DA 21mm f3.2 Limited, DA 40mm f2.8 Limited, DA 70mm f2.4 Limited,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DA 35mm f2.8 Macro Limited의 7종이 있습니다.



사진출처 : SLR클럽의 Still.B님 (http://www.slrclub.com/bbs/vx2.php?id=pentax_forum&no=99180)

 

보시는 바와 같이 앞의 DA리밋은 사이즈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중에서도 DA40리밋은 앞의 오목한 후드까지 빼버리면 바디에 장착시 앞의 메이커 이름 부분보다 더 납작하게 됩니다-_-; 괜히 팬케익 렌즈가 아니지요.


리미티드 렌즈 각자들은 MTF차트에서 중심부터 주변부까지 해상력이 2200은 훌쩍 넘게 나오는 엄청난 선예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나온지 오래된 FA리밋의 경우 필름을 기준으로 제작되어 디지털 바디에서는 다소의 색수차가 발생합니다.(필름에 비해 디지털 센서의 경우 빛의 입사각이 수직이 아닐 경우 잘 나오지 않거든요.)

 

 


 


제가 산건 위 사진에서 뒤쪽 맨 오른쪽에 보이는 77 Limited입니다.

펜탁스의 경우 85.8 같은 저렴한 준망원 렌즈가 없고, FA☆85.4같은 경우 중고가격이 130만원대이므로 엄두가 안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즉시 구입가능한 유일한 준망원 단렌즈의 대안입니다.


저같은 경우 행사때 스트로보 없이 강사분들의 상반신 촬영 등의 목적에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1.8이라는 밝은 조리개값으로 적당히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환경에서는 멋지고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뽑을 수 있지요. 그리고 준망원에서 밝은 조리개값으로 훌륭한 배경날림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번들렌즈와 30.4 만으로 버텨오다가, 최대망원 55mm라는 제약때문에 꽤 난감했었지요.

30.4의 경우 1.4 조리개값 때문에 스트로보 없이 찍을 수 있지만 초점거리때문에 너무 가까이 가야 하고, 18-55mm 번들의 경우 최소 조리개값이 3.5고 최대망원인 55mm에서는 5.6의 높은 조리개값이 되어버리기에 스트로보 없이는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스트로보의 최강자인 메카블리츠 58AF-1을 갖고있었지만 워낙에 스트로보 촬영을 싫어해서 참 껄쩍지근했지요.


그러다가 SLR클럽에 85.4나 77 리밋 같은 비싼 준망원 렌즈를 빌려달라고 장난식으로 글을 올렸더니, 어떤분이 진짜로 빌려준다고 하시는겁니다-_-;; 안그래도 월말에 연초 가장 큰 행사인 신년세미나가 이틀에 걸쳐 열리기에 그때 좀 써보고 싶었는데 참 잘된거지요. 그래서 빌려 써본게 화근입니다.-_-;;




펜탁스 고유의 진하고 원색적인 색감.


 


칼같은 해상력(뒤 PT의 글씨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편집-_-;)


 


중거리에서 상반신 찍기 딱 좋은 화각.(초점때문에 조리개 좀 더 조일걸 그랬습니다만..)


 


완벽한 배경분리. 피사체만을 확실히 강조할 수 있습니다.


빌려써봤더니 완전 맛들이게 된거죠. 막상 가져간 30.4의 활용도가 되려 줄어버렸습니다. 이놈이 없이는 앞으로 행사사진 못찍을것 같고, 없어도 찍을 순 있지만 용도상 화각이나 조리개값이 딱 맘에드니..

저 위에서 강연중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현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님의 상반신샷을 찍고나니 그 짜릿함에 힘이 쏴아악 빠지며 "오늘 이분 사진은 이걸로 끝." 느낌이 오더군요.
일단 포즈가 좋아서-_-;

월말 월급 받지마자 바로 신성 카메라에서 실버 특가 62만원을 일시불로 질렀습니다.
입금할라치니 보안카드가 없어서 사무실 뛰쳐나가 국민은행 ATM으로 바로 집어넣었지요.
그리고 전화해서 퀵으로 보내달라 했습니다. 지름의 극상은 역시 일시불이요, 퀵이지요.
화장실 가서 손씻고 세수하고 나오니 30분만에 책상 위에 올려져있습니다.





통알루미늄으로 깎아 만든 바디, MF까지 고려하여 부드럽게 돌아가는 초점링, 칠보로 만들어진 핑거포인트, 심지어 내장후드까지.. 클래식한 맛이 정말 매력적이지요. 캐논이나 니콘의 거대한 렌즈와는 다소 다른 멋. 아름다운 렌즈입니다.


블랙보단 실버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싸서 그렇기도 하지만, 이것이 은근히 튀기 때문입니다.
30.4, 35/2는 카페렌즈, 그리고 85.4/85.8 등은 여친렌즈라 부르지요. 뭐.. 77.8도 준망원 단렌즈니..
일단 심하게 강하게 지르긴 했지만 저도 이제 여친렌즈가 생겼군요. 여친렌즈가 생겼으니 여친도 좀.


 

  1. 펜탁스가 자랑하는 렌즈 코팅의 명칭. 플레어에 극단적으로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있으며, 칼짜이스의 T* 코팅과도 비견된다. [본문으로]
  2. 펜탁스 렌즈중 135 포멧(풀프레임) 필름에 사용할 수 있는 규격. APS-C(크롭) 사이즈의 디지털 센서에만 사용할 수 있는 DA렌즈와 구분된다. [본문으로]
  3. 펜탁스 고유의 통 알루미늄 재질 고성능 단렌즈. 사이즈가 작고 만듦새가 뛰어나며, 해상력이 아주 높은 특성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