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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X9, T99, WX5 국내 발표, 행사장 소식.

MIRiyA☆ 2010. 9. 5. 00:52

며칠 전에 있었던 소니 코리아의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전 너그럽지 않은 블로거라 회사들이 잘 불러주지 않는데 유일하게 불러주는 곳이 소니죠-_-a 예전에 제가 H50이랑 HX1 빌려 써본 이력이 있어서 그 경험을 담아 이번 글은 자세하게 써볼게요.



이번에 나온 제품은 총 3가지로 프리미엄 쌍둥이 라인업인 WX5와 TX9, 그리고 얇은 두께에 집중한 T99입니다.


이놈이 소니 디카 라인업 꼭데기인 HX5 밑의 중간보스 정도 되는 WX5입니다. 1280만화소 Exmor-R CMOS 센서에 24mm, f/2.4의 대구경 5배줌 렌즈를 탑재하고있지요. 3D 촬영과 스윕 파노라마, 배경흐림모드, 소프트스킨, 버스트 슈팅 등의 주요 기능을 다 달고 나왔습니다.


이놈은 WX5랑 기능은 비슷하지만 슬림형으로 예쁘게 나온 TX9입니다. 센서와 기능은 똑같이 달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두께가 얇다보니 렌즈 화각이 25mm로 약간 좁게 나오고, f/3.5로 조리개값이 올라갔네요. 하지만 이 두께에서 이정도는 크게 차이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접사거리는 1cm로, 5cm인 WX5보다 더 좋네요.


이놈은 앞의 TX9이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보다 얇고 싸게 나온 T99입니다. 센서는 1410만화소 Super HAD CCD를 사용하고 있는데, 앞에 WX5/TX9보다 화소가 높아졌습니다. 낮에 정물 촬영같은거 할 때 좀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Exmor-R CMOS가 아니라서 동영상 촬영이나 어두운데서 찍을때 WX5나 TX9보다는 부족합니다. 모양새는 TX9랑 거의 비슷하지만 액정 크기가 좀 더 작아졌고, 3D 기능, 배경흐림모드, 버스트슈팅 등이 안들어갔습니다. 부족한점은 시판가 30만원대의 가격으로 매꾸고 있네요.



가로수길의 한 카페를 통채로 빌려다가 체험단과 블로거들이 우글우글 모여 주린 배를 부여잡고 설명은 언제 끝나나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가운데 여성분이 빈컵을 들어올리며 '물밖에 안주는거야?'라고 말하는 느낌. 테이블마다 인원수대로 신제품 카메라가 놓여있어 들고 살펴보기 좋았습니다.



신제품에 들어간 3D 기능과 동영상 촬영시 동체추적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성 ST550, 캐논 SX210, 후지 F80 EXR 등으로 추정되는 타 기종들로 촬영한 동체추적 동영상과 이번에 출시한 소니 신제품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행사장에서만 보기 아까운 자료더군요. 비교 포인트는 이겁니다.


- 동영상 촬영시 줌을 하면 주변 소리가 정상적으로 녹음되는가?

- 동영상 촬영시 줌을 하면 화질이 정상적으로 나오는가?

- 동영상 촬영시 줌을 하면 초점이 계속 유지되는가?


이정도였는데, 역시나 타 기종들은 줌 할때 디지털 줌으로 화질이 뭉개지거나, 줌하면 소리가 녹음되지 않는다거나, 줌 할 때 렌즈의 주밍 소리가 잡음으로 녹음된다거나, 초점이 나간다거나 하는 문제들을 보였습니다. 반면 소니쪽 제품들은 문제가 없더군요. 사실 소니가 현재 세계 방송용 영상장비 시장에서 거의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고, 동영상 부분은 상당한 노하우가 축적되어있습니다. 그런 강점이 이런 똑딱이들에게도 이어져 내려오는군요.



그외에 슈페리어 오토 모드는 그냥 별거 없고 대충 찍으면 잘 나오는 기능입니다. 평소에 사용하실때 이 모드로 잡아놓으면 좋습니다.


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활할 때 카페나 한밤중 등 어두운곳에서 많이 사진을 찍게 되는데, 보통 똑딱이 디카들은 DSLR에 비해 렌즈가 작고 센서가 작기 때문에 노이즈가 자글자글 껴서 도저히 못봐줄 쓰레기같은 사진이 나온다거나, 화이트밸런스가 무너져서 황달끼 있거나 술먹은 얼굴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셔터속도가 안나와서 유령 사진만 찍게 됩니다. 이걸 막으려면 플래시를 터트려야하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 얼굴에 개기름이 좔좔 흐르게 되지요. 똑딱이가 어두운데서 찍어봐야 그정도가 한계였죠.


근데 소니 HX1 이후로 나온 X자 들어간 기종들에겐 새로운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버스트 슈팅과 연동된 고감도 촬영이죠.. 셔터를 누르면 차라라라락 하면서 1초에 사진을 6~10장 찍고 자동으로 합성해주는데, 어두운데서 사진을 찍어도 이 기능으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옵니다. 제가 HX1으로 예전에 테스트해본 결과 채도가 별로 빠지지도 않고, 노이즈가 크게 눈에 띄지도 않았습니다. 상업적인 멘트를 배제하고, 정말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어요. 그때 제가 새벽 3시에 방 창가에서 H50, HX1, 캐논 DSLR인 40D에 70-200/2.8L, 일명 엄마백통을 끼우고 아파트 주차장의 분식집 트럭을 찍어봤어요. H50은 셔터속도 한 4초 정도 나오며 자멸해버렸고, 40D는 ISO1600에 손각대로 흔들리지 않게 낑낑대며 겨우겨우 사진을 건졌고, HX1은 그냥 한손으로 들고 편하게 찍어도 40D보다 훨씬 나은 사진이 나와 크게 놀란적이 있어요. 제가 소니에게 호감 가진다면 그중 50%은 이 버스트 슈팅 때문입니다. 이게 있으면 DSLR이 부럽지 않아요. 어두운데서도 플래시 없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지요.


아무튼, 위에서 말한 슈페리어 오토 모드에 놓고 대충 찍으면 알아서 가장 좋은 사진 나오게 해줍니다. 어두운데선 제가 침튀기며 좋다 칭찬한 버스트슈팅+고감도 촬영이 나가지요. 아무튼 좋다는 말입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기능인 3D 파노라마 촬영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다른 회사들의 3D 카메라들은 렌즈가 두개 있어서 그걸로 3D 촬영을 했는데, 소니에서 이번에 나온 애들은 렌즈 하나로도 가능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셔터 누르고 오른쪽으로 쭉 땡기면 그냥 3D 촬영이 되는거에요. 그리고 촬영한 3D 사진은 3D TV로 볼 수 있지만, 요즘 집에 3D TV 있는데가 흔합니까? 사진 찍고 소니 전시관 가서 거기 전시용 브라비아 TV에 꽂아서 볼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디카 하나 사고 300넘는 3D TV도 함께 사라 하면 얼마나 욕을 먹겠습니까. 그걸 위해 소니에서 만든 기능이 3D 틸팅 플레이백 기능입니다. 카메라 액정으로 촬영한 3D 사진을 확인할때, 카메라를 좌우로 기울이면 3D 처럼 보이는거죠. 3D TV가 필요없는거에요. 아래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옆으로 당겨 찍은 다음 카메라를 좌우로 기울이니 3D로 보이죠?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고 이 기능과 연사 등등을 이용하면 친구들이랑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 생깁니다. 움짤 같은걸 만들고 놀 수 있는거죠 ㅎ 


이런 3D 기능 외에 얼굴에 난 여드름이나 잡티 등등을 제거해주는 소프트스킨이나 배경흐림 기능이 생겼는데, 이건 제가 많이 써보지 못해서 좋다 나쁘다 쓸만하다 등등의 말은 못드리겠어요. 자.. 기타 행사장의 전경 분위기와 음식 메뉴 등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거분들이 예쁜 사진과 함께 어련히 잘 올려줄것으로 기대되니 저는 카메라 본질적인 부분만 살짝 짚고 넘어갈게요.


제가 1년 전에 소니의 하이엔드 기종인 H50과 HX1을 비교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군대 문제 때문에 리뷰를 쓰지는 못했지만 H50과 HX1의 동영상 촬영시의 각각의 서로 다른 문제점을 몸소 체험했지요. Super HAD CCD 센서를 사용하는 H50은 센서 구조적 특성상 렌즈로 강한 빛이 들어오면 LCD 모니터로 볼 때 세로로 흰 줄이 생기는 블루밍 현상이 발생합니다. 모니터 볼때 짜증나기도 하고, 실제로 동영상이 그리 찍혀버리니 절대 유쾌한 현상이 아니지요. 반면 H50보다 신형인 HX-1은 Exmor CMOS 센서를 사용합니다. 구조적인 특성상 CCD 센서처럼 블루밍 현상은 안보이지만 가로로 세차게 흔들었을때 화면이 젤리처럼 요동치는 젤로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이 각각 두가지의 문제들은 CCD와 CMOS의 고질적인 문제라 어떻게 해결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요즘 캐논과 니콘 등에서 DSLR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종들이 나오고 있는데, 얘들은 다 CMOS 센서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좌우로 흔들면 젤리처럼 요동치는 젤로 현상을 피하기 힘들죠. 다만 니콘 D90같은건 젤로가 심하고, 캐논 5D markII는 좀 덜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젤로 현상이 얼마나 쇼킹한건지는 아래의 짧은 동영상을 보시면 와닿을겁니다.




제가 위에서 젤로 현상이 심하다고 예를 든 소니 HX1은 IMX032CQR 모델의 Exmor CMOS 센서를 사용하고, 역시 젤로 현상이 심한 니콘 D90 역시 소니의 IMX021 모델의 Exmor CMOS 센서를 사용합니다. 근데 이번에 나온 WX5 등은 좀 더 버전이 올라간 Exmor-R CMOS 센서를 사용합니다. 한단계 더 발전된거죠. 여기서 이면조사식 센서 이야기를 하면 여러분들이 골아파할테니 넘기지요. 제가 WX5를 들고 좌우로 흔들며 촬영을 해봤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젤로 현상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 말인 즉슨, 블루밍 현상도 젤로 현상도 안보인다는거죠. 제품을 직접 받아 써봐야 알겠습니다만, 블로깅할때 틈틈히 동영상 찍을때 가장 좋은 제품이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가 됩니다. WX5는 수동 기능이 없으니 HX5 정도가 샘플 동영상 촬영용으론 좋겠네요. 솔직히 말해서 디카랑 캠코더랑 함께 갖고다니기는 버겁잖아요. 기왕이면 디카가 캠코더 기능까지 함께 되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