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욕도 많았던 다음블로그의 낙후된 글쓰기 에디터가 개편을 앞두고 클로즈베타테스트중이다.
과연 어떤것들이 바뀌었을까? 흠.. 일단 미션을 빙자한 트랙백 마케팅이 자행되고있는 현실속에 최대한 독자들의 RSS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성의있는 글을 써야겠다.
아, 그나저나 새로 추가된 이 글상자 정말 쌔끈하네.. *-_-*
이기적인 중년 간지의 남자 엘프, 숀 코너리
숀 코너리의 보타이 사진 세장으로 보는 셔츠 칼라의 세가지 형태
Armani Collezioni : Man's 2007-2008 Fall/Winter Collection
필자는 수트 오타쿠이다. 작년 11월부터 여의도의 모 기업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회사가 하는 일이 맨날 기업체 경영자들 만나서 인사하고, 호텔가서 스테이크 썰고 헛기침하는것이라 절대로 양복을 입어야했다. 예전부터 양복에 대한 모종의 로망을 갖고있었던 터라 부모님을 설득해서 백화점에 가게 되었고, 위 아래 블랙으로 수트를 쫙 빼입은 나의 모습을 보고 급 흥분하신 부모님의 인자한 일시불로 나는 그때부터 수트에 입문하기 시작하였다.
아버지 젊은 시절의 넥타이를 매고 출퇴근 할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욕심이 커진다. 일단 맞춤 셔츠부터 수트 오타쿠로의 입문 시작. 손목 둘레, 허리길이, 어께 넓이, 목둘레, 기타 등등 여러 치수를 잰다음 원단을 고르고 디자인을 골라 나오는 맞춤 셔츠는 키가 작고 왜소한 몸매의 나에게 아주 맘에드는 옵션이었다. 백화점에서 파는 셔츠는 7만원이 넘어가는것도 많고, 동네 말고 압구정동 겔러리아나 신세계 본점 같은데 가면 40만원 넘는 셔츠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맞춤 셔츠는 괜찮은 원단에 내 몸에 꼭 맞는 셔츠를 5만원에 구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게 어디있으랴.
내가 여태 맞춘 네벌의 셔츠는 모두 더블커프스 소매(위의 아르마니 사진 참조)고, 모두 하얀색이며, 주머니가 없고 등의 주름도 없으며, 재봉선이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그중 한벌은 아래쪽에서 설명할 윙드 칼라에 검정 단추.
더블커프스 → 페도라 → 보타이 → 서스팬더(멜빵) → 스틱(지팡이) → 갈색 구두 → 화이트 수트
등으로 이어지는 막장 테크트리는 끝을 보지 못하고있다. 현재 기럭지 문제와 현실 문제로 지팡이나 페도라, 화이트수트는 마련하지 않고있으며, 오로지 위아래 검정 수트와 하얀 셔츠, 검정 구두의 클래식한 기조를 유지중이다. 은색은 은갈치 날티나고, 회색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내 정장 스타일은 캐주얼이 아니라 클래식이다. 속옷의 개념인 드레스 셔츠 안에 러닝셔츠등의 내의를 입지 않는다던가, 여름에도 반팔 셔츠를 절대 입지 않는다던가, 드레스 셔츠에 주머니를 만들지 않는다던가.. 커프링스는 반드시 더블커프스 셔츠와 매치시킨다던가, 벨트와 멜빵을 같이 하지 않는다던가(이건 뭐 ㅋㅋ).. 고전의 지침들을 정확히 따르며 그 안에서 핏이라던가 라인이라던가 개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자, 이제 내가 어느정도 수트 오타쿠인지 밝혔으니 숀 코너리의 사진 세장을 놓고 보타이와의 매치를 비교해보자.
Example #1) 일반 윈저 칼라에 매치한 보타이
주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레인, 윈저 칼라의 셔츠에 보타이를 매치하였다. 보타이 접힌 폼세랑 날 서있는 가장자리 보아하니 저건
필시 직접 묶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묶여있는걸 클립으로 대충 끼우는 방식이리라.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저런건 홀
서빙하는 호텔 직원들이나 TV 나오는 개그맨, 탤런트들이나 튀려고 매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요즘 보타이와 페도라가 유행이라는데,
정장의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는 내게는 그저 캐주얼 유행의 작은 한조각일 뿐이라 생각하여 좋게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다.
아무튼, 저 보타이를 일반 레귤러 혹은 윈저칼라의 셔츠에 매치하였다. 그닥 본격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하다. 나같이 깐깐한 놈 눈에만 안 띄면 대게 멋져보일것이다. 보아하니 수트는 뾰족한 피크라펠로 보타이와 잘 맞아떨어지는 녀석이고, 얼핏 수트 안쪽에 베스트가 보이는걸 보니 아래쪽에는 커머밴드를 해서 완전 오리지널로 맞춰입은것 같다. 일단 셔츠는 에러지만 ㅋㅋ
Example #2) 윙드 칼라에 매치한 보타이
두
번째 사진은 필자가 하고다니는 스타일이다. 보다시피 앞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독특한 디자인이고, 이는 호텔 그랜드볼룸 등에
가보면 흔히들 볼 수 있다. 윙드 칼라 혹은 그냥 제비 칼라라고 부른다. 튀어나온 부분은 보타이 뒤로 넣는게 아니라 위로
돌출되게 빼는게 정석이다.
Example #3) 윙드 칼라에 매치한 보타이2
이건 내가 가장 추구하는 방식인데, 재미있게도 칼라 뒷부분이 일반 칼라처럼 접혀있어 깔끔하게 갈무리가 된다. 보타이를 매다보면 칼라 위가 트여있기 때문에 술렁술렁 빠져나오기가 일쑤인데, 이런 디자인의 칼라는 그런 현상도 막아주고, 뒤에서 봤을 때 하얀 셔츠 깃이 보여 꽤 드레시하게 보인다.
이 디자인은 아르마니 꼴레지오니의 카달로그에서 가끔 목격되었는데, 아쉽게도 필자가 이용하는 맞춤셔츠점에는 2번의 일반 윙드 칼라밖에 안나온다. 그나마도 그 셔츠집 생기고 내가 맨 처음으로 주문했다더라.
후우.. 그나저나 저 윙드칼라에 일반 넥타이를 매치하다니 정말 숀 코너리는 강적이다. 대게 저런 윙드칼라에 넥타이를 맬 경우 폭이 아 손가락 두개 합친거만한 얇은, 날티나는 넥타이를 매치하는데, 저걸 정통으로 밀어붙이니 대단.
다음 시간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적을까..
숀 코너리, 톰 크루즈, 피어스 브로즈넌, 기타 등등.. 여자는 이들 엘프에게 열광하는가, 아니면 수트 간지에 열광하는가? 기럭지 짧은 필자는 오늘도 구두 아래에 5단 키높이 깔창을 깐다.
MIRiyA @ Anteroom at Grand Ballroom, Grand Hyatt Seoul
* 이미지 정렬 기능을 사용하면 문단 들여쓰기와 내어쓰기를 사용할 수 없다.
* 이미지 정렬 기능을 사용했을때 글과 이미지가 너무 딱 붙어 보기가 싫다. 약간 마진을 둬야 할것 같은데..
* 파이어폭스에서 줄을 바꾸기 위해 엔터를 칠 때마다 화면 스크롤이 꼭데기로 올라간다. 이거 싫다.
* 글쓰기창 좌우 여백부분 색이 너무 희미한데.. 모니터 캘리브레이팅을 한번 해야하나-_-; 포탈은 실버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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