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기

창의력이 샘솟는 그림

MIRiyA☆ 2007. 3. 4. 11:20
우리 과 복도에 얼마전부터 걸리게 된 그림들이 있다.
뒷이야기 들어보니 정창덕 교수님이 제자들 그림 보면서 아이스쿨링도 좀 하고 뭔가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고 한 듯 한데, 그중에 두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 그림.
우주를 그린듯 하다. 나라면 아마도 까만 바탕에 점점이 하얀 별이 박힌 영화속에 나오는 우주를 그렸겠지만 그린이는 이상적인 진한 파란 바탕의 우주를 그려내었다.

우주인들이 입은 우주복은 마지 심해 잠수복처럼 팔다리가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도록 되어있다. 등에 공기탱크가 달려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들이 타고있는 교통수단이다. 왼쪽 위는 스케이트보드형의 추진기를 타고있고, 다음은 롤러스케이트형의 추진기, 그다음은 무려 싱싱카 모양의 추진기다. 그 오른쪽 위에는 뭔가 허리에 달린 추진기로 이동하는 듯.

만약 저런 모양으로 실제로 만들었다면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허리나 몸통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회전했겠지만, 저런 모양의 탈것을 상상해냈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화면 아래쪽에 나오는 우주선들은 전형적인 UFO 모양이다. 솥뚜껑같은 생김새에, 위에는 그럴듯한 안테나가 달려있다. 커다란 창 안에 우주선을 조종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좁은 곳에 옹기종기 잘도 앉아있다. 아래에 보이는 구멍으로 아마 드나들 수 있을 것이다.

행성의 표면은 크레이터가 색색으로 잘 표현되어있다. 맨 아래에 보이는 사람은 아마 행성 표면을 걷고 있는 듯.



두번째 그림.
나의 상상력으로 따라잡기 힘든 그림이다.
여섯명의 여자아이들이 나무등걸에 올라서서 뭔가를 보고있다.
둥그런 큰 물체는 아래에 나무 받침으로 잘 고정되어있다. 반짝 반짝 광이 나는 효과를 준 것으로 보아 뭔가 귀한 물건인가보다. 맨 꼭데기에 꼭지 비스름한게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이 둥근 덩어리는 일종의 열매인가보다. 사과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열매 위에 올라선 사람을 잘 보자. 열매에 올라선 상태를 표현하고자 왼쪽 다리만 보이게 그려놓은것이 이채롭다. 오른손에는 뭔가 손잡이가 달린 장비를 들고있고, 왼손에는 뭐라뭐라 깨알같이 써있는 종이가 보인다. 그리고 허리에는 큼지막한 장비가 달려있고, 장비의 끝부분이 이 열매를 향해있다. 대충 추리해보면 거대한 사과 열매를 첨단 장비로 측정하는 과학자를 묘사한듯 하다. 유전학 발달에 의한 인류 미래의 식량 개발이려나? 나같으면 거대한 유리 돔안에 들어있는 수경 재배 돔이나 클로렐라 배양을 생각했겠지만, 거대한 사과라.. 멋지다.

이 외에도 그림이 더 있는데, 각 그림들을 바라보다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강아지 다리를 옆에서 봤다고 두개 그려놓은것과, 비스듬히 해서 4개 그려놓은 그림을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고, 뭉툭한 덩어리로만 표현되던 손에 손가락이 생기는 모습도 참으로 신기하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릴때의 순수성을 하나하나 잃고있는게 아닐까? 나이를 먹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세부 묘사 능력은 향상되지만 그것이 나타내는 본질은 오직 한가지다. 묘사의 과잉에서 벗어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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